제목 :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2
저자 : 주경철
옮긴이 :
출판사 : 휴머니스트
읽은날 : 2017/10/20 - 2017/10/26
1권이 중세 말기의 사람들이라면 2권은 근대에 더 가까운 사람들이 실려있다.
역사를 주로 사건으로만 기억하다보니 막상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특히 2권에 나온 많은 사람들은 낯설다. 비록 그 사건에 대해서는 들어봤어도...
2권에 나오는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했으나 그 노력의 결실을 맺기는 커녕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사람도 있고, 정작 자신은 종교에 심취한 사람이었으나 후세에 과학과 종교의 대립의 대표자로 보여지는 사람도 있다. 베르사이유 궁을 지으며 온갖 부를 누렸으나 정작 민중들을 돌보지 않아 혁명의 씨앗을 뿌린 사람도 있고, 거품경제와 사기가 무엇인지 화끈하게 보여준 사람도 나온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그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이런 책을 보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역사가 너무 많다.
유럽의 역사는 잔인하다. 특히 마녀사냥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과학이 발전하고 기술이 개선된다고 해도 인간의 잔혹성이 통제되지는 않는다는걸 깨닫는다.
이런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잘 경계해야 한다.
p5 한편에서 놀라운 과학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을 때, 다른 한편에서 가공할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었다
p30 실제로 모후와 그녀를 돕는 미셀 드 로프탈의 권력은 완전하지 못했다. 이후 40년동안 이 나라는 격심한 정치,종교의 전쟁터가 되었다. 프랑스사에서는 이 시기를 종교전쟁 시기라 부른다
p50 1588년 결국 앙리3세가 도주했다. 그는 르와르 지역의 블루아 성으로 왕실을 옮겼고, 이곳을 근거지로 하여 카톨릭 동맹과 전쟁에 들어갔다. 파리에는 바리케이트가 처졌다. 이후 파리는 역사상 중요한 고비마다 바리케이트를 쳐서 항거하는 전통이 이어졌다
P98 고대적 사상체계로 실제 세계의 구성과 움직임을 설명하려다 보니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사실 갈릴레오가 평생 부딪치며 싸운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체계였다
p111 눈에 보이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사고체계를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p115 이때까지만 해도 지동설을 수용하는 게 치명적인 잘못은 아니고, 단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가설로 사용하는 정도면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것이다.
P129 그는 자신이 어느 누구보다도 독실한 신자라고 주장했다. 그건 빈말이 아니었다. 과학과 종교는 표면적으로 모순되어 보이나 사실은 같은 진리의 두 측면이라는게 그가 줄곧 견지한 태도였다
p137 흔히 마녀사냥은 '중세적현상'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대 초 정점에 이르렀다. 르네상스와 과학혁명, 계몽주의로 이어지는 시대가 바로 마녀사냥의 전성기였던 것이다
p167 훨씬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발전해가는 중앙의 사법제도가 지방의 사법제도를 통제하면서 마녀사냥의 광기도 수그러들었다
P181 절대주의 국가체제는 표면적으로는 국왕이 나라 전체를 단단히 틀어쥐고 있고 지방의 신민들이 철저히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호협력과 균형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87 베르사유 궁은 절대주의를 표현하는 종합예술무대였다
p201 프랑스군은 도시를 점령하면 약탈한 후 일종의 파괴전문가를 동원해 광대한 지역을 부수는 만행을 저질렀다. 특히 군인 출신인 멜릭이 악명을 떨쳤다. 전쟁이 끝난 후 독일인들이 그를 저주해서 개 이름을 모두 멜락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p255 일반적으로 조각작품은 정지한 한 순간을 포착하지만, 베르니니의 조각은 역동성과 함께 극적인 내러티브를 전한다
p261 신교의 경우 원칙적으로 기도와 설교의 공간이어서 별다른 장식없이 단순하다. 반면에 카톨릭은 천상의 세계를 재현해 보이려는듯 지극히 화려한 장식을 자랑한다
p285 죽음에 이르기까지 남은 시간에 자신의 상태를 기록한 글에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사소한 이유로 어떻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p312 프랑스인들은 주식인 은행이니 하는 것에 공포감을 갖게 되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오랫동안 금융제도의 발달을 지연시킴으로써 경제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다. 은행과 주식제도없이 어떻게 경제가 발달할 수 있는가. 사회,경제 전체가 신용을 잃었으니 경제성장에 이보다 더 큰 악재는 없었다
P319 세기의 천재 아이작 뉴튼도 투자행렬에 끼여들었다. 누군가 그에게 언제까지 주가가 오를지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천체의 무게를 측정할 수는 있어도 미친 사람들의 마음은 알 수 없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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