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5
작가 : 민은기
번역 :
출판사 : 사회평론
읽은날 : 2020/12/16 - 2020/12/23
믿고 읽는 난처한 시리즈의 클래식 편...
이번 작곡가는 쇼팽과 리스트..
그래도 꽤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롭게 알게된 내용이 많았다.
역시 대충 아는건 위험하다. 한걸음 더 작곡가에게 다가간 느낌이다.
도대체 소팽은 얼마나 몸이 약했던 것일까? 왜 신은 한번에 죽이지 않고 조금씩 나를 죽여가는지라는 편지글을 보면서 얼마나 몸이 힘들었었는지 상상해보게 된다.
섬세한 그의 피아노곡이 더 감정을 흔들어댄다.
체르니 좀 치다가 끝낸 나에게 쇼팽의 피아노곡은 넘사벽이지만 그나마 들을 귀가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리스트라는 사람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인기를 갈구하면서 돈벌었던, 여자관계가 복잡한 비르투오소인줄만 알았는데 좋은 스승이자 지휘자였다는 걸 알았다. 에
더구나 딸인 코지마에게 말년에 받은 대우는 정말 치욕적이었을 것 같다.
뵐로를 버리고 바그너에게 간 코지마였기에 드셀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바그너보다 아버지인 리스트가 주목받을까봐 아픈 아버지를 허름한 곳에 묵게 해서 결국 죽게 만든 파렴치한일줄은 몰랐다.
리스트에 대해서 좀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책은 베르디와 바그너라는데...
바그너 혐오주의자인 나에게 바그너를 설득시킬 수 있을지 다음책도 기대해본다.
P51 기술적으로 뛰어난 연주자를 비르투오소라고 부르는데, 피아노의 비르투오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리스트의 이름을 맨 처음으로 떠올립니다
P65 호시탐탐 폴란드를 노리던 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가 달려들어 영토를 삼등분해 나눠 가졌죠. 이게 1773년의 폴란드 1차분할이에요
P66 1793년에 두 번째로, 2년 후인 1795년에 세 번째로 분할되며 폴란드라는 이름은 지도에서 아예 사라지고 말아요
P77 지브니가 특히 중저을 두고 가르친 건 고전이에요. 쇼팽이 일생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를 사랑했던 게 다 지브니가 교육한 덕이죠
P83 내향적인 듯하면서도 농담을 좋아하고, 장난기도 많았대요. 대상의 특징을 콕 집어 우습게 흉내내는 능력이 탁월해 인기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때문인지 쇼팽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데도 평생 친구가 부족하지 않았어요
P93 리스트 본인은 자기 출신에 큰 관심을 두지도, 자격지심을 갖지도 않았답니다. "귀족이 되는 것이 귀족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P105 바로 그 반전이 이 곡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라수'와 '프리스'입니다. 집시 특유의 춤곡 중 하나인 차르다시 형식을 따른 건데요. 차르다시에서 라수는 장업하고 느릿한 도입 부분을, 프리스는 격렬하고 빠른 부분을 뜻해요
P138 파가니니는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 탓에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했습니다. 악마와 결탁한 자라며 아무도 자기네 땅에 매장하지 못하게 했거든요
P154 이걸 누르면 현의 진동을 막고 있던 댐퍼가 현에서 떨어지면서 진동이 자연히 사라질 때가지 음이 길게 이어져요. 그럼 노래방에서 에코 효과를 잔뜩 넣은 듯 멋지게 들립니다.
P170 프랑스혁명으로 전 유럽에 사회 변혁의 소용돌이가 일 때 빈의 귀족들은 자포자기식 향락에 빠져 있었어요
P186 세계 최초의 음악 전문 교육 기관인 파리 음악원은 그때부터 이미 명성이 자자했거든요. 세워진 이래 200여 년간 프랑스에서 활동한 음악가 중 파리 음악원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현재까지도 전 세계의 음악 신동들이 몰려드는 최고의 음악 학교입니다.
P193 투어도 그만뒀습니다. 1837년에 출판된 회고록에서는 그 이유를 "예술에 대한 회의와 신동 혐오증"이라고 표현했죠. 굉장한 무기력증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레슨이 없을 땐 종일 흡연과 음주로 하루를 지새웠다고 합니다
P214 베토벤 시절가지는 악기들이 함께 연주될 때 잘 어울리게 작곡하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런데 베를리오즈는 조화로운 소리보다는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리를 찾으려 노력한 거예요
P218 리스트는 새로운 차원의 테크닉으로 무장하고 난 후 영향을 받았던 파가니니의 작품 여럿을 피아노로 패러프레이즈해서 발표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패러프레이즈는 역시 전에 들었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b단조> 3악장을 편곡한 <라 캄파넬라>지요
P232 순례의 해도 마찬가지예요. 1권은 스위스, 2-3권은 이탈리아 여행을 테마로 삼았죠. 1835년 제네바에서 쓰기 시작해 장장 40년에 걸쳐 써낸 시리즈입니다. 리스트의 인생이 담겨 있지요
P235 남이 보기엔 사랑의 도피였어도 어쨌든 그 여정에서 리스트가 큰 영적 감흥을 받았다는 건 확실해요
P238 파니는 넘쳐나는 영감을 억제하지 못했는지 가곡, 피아노곡, 오케스트라곡, 칸타타를 가리지 않고 무려 460곡이 넘는 곡을 썼어요
P242 오른쪽이 마리아가 그린 쇼팽의 초상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쇼팽의 다른 초상화와는 좀 다른 느낌을 줘요. 연인을 바라보는 쇼팽의 눈빛에서 사랑이 느겨지지 않나요?
P243 이 곡을 연주하는 데는 무엇보다 연주자의 감성이 중요합니다. 주선율은 g단조긴 한데, 시작 부분에선 아예 조성을 파악할 수 없도록 흘러가요. 정해진 패턴대로 가지 않고 쇼팽만의 감각으로 적어나간 거죠. 이 곡이야말로 '피아노로 쓴 시'라는 표현에 딱 어울립니다
P247 1835에 작곡한 쇼팽의 <왈츠 A플랫장조> Op.69 No.1가 헤어지면서 마리아에게 선물한 곡입니다. 그래서 후대 사람들이 이별의 왈츠라고 부르지요
P257 리스트가 처음엔 별 신경 안 쓰는 것 같다가 곧 탈베르크의 연주를 신랄하게 비판해요. 두 음악가 사이의 경쟁이 시작된 겁니다. 결국 두 사람은 연주 시합을 받아들입니다
P264 마리는 리스트가 자기를 아이들과 남겨둔 채 돌아다니는 걸 정말 싫어했죠. 이게 결정적인 갈등의 씨앗이 돼요. 결국 리스트에게 연주하고 싶으면 혼자 실컷 하라며 아이 셋과 파리로 돌아가 버리거든요
P267 1839년에 출판된 이 연습곡집은 결국 1851년에 좀 쉬게 필 수 있도록 <초절기교 연습곡>으로 개정되어 나옵니다
P270 리스트의 제자인 한스 폰 뵐로는 스승의 베토벤 연주에 대해 "에상할 수 없는 동시에 절대 게으르지 않았다"고 평했죠
P282 쇼팽은 발데모사의 수도원에서 전주곡을 24곡이나 작곡했습니다.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짧은 곡들로 정말 아름다워요. 아무래도 짧다 보니 하나의 모티브로 균일하고 통일성 있게 진행되어 듣기 쉽고요
P284 프렐류드를 첫 곡부터 치다 보면 앞에 점점 조표가 많이 붙게 되니가 그만큼 검은 건반을 많이 누리게 되겠죠
P289 노앙에서 몸과 마음이 안정되니 쇼팽의 열 손각락을 타고 최고의 선율이 흘러나오기 시작해요. 겨우 넉 달 동안 여러 곡을 작곡했죠.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 <피아노 소나타 2번 b플렛단조>Op.35도 이 시기에 거의 완성했습니다
P309 리스트가 연주회를 가진 곳은 그야말로 라이프치히의 자긍심을 상징할 정도로 유서 깊은 콘서트홀이었어요. 바로 게반트하우스였거든요. 총괄 책임자였던 멘델스존의 주도 아래 바흐, 베토벤, 슈베르트의 음악이 줄줄이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곳이었죠
P344 쇼팽은 솔랑주가 결혼한 걸 아예 몰랐어요. 나중에 신문기사를 통해 알았죠 소식을 전해주지조차 않았다는 사실에 큰 상처를 받아, "나도 가족인 줄 알았는데 수십 년 일하다 쫓겨난 늙은 하인일뿐이었다"고 말했답니다..
P349 쇼팽은 1848년 4월부터 11월가지 런던과 스코틀랜드를 돌았어요. 마지막 연주회는 11월 16일 런던의 길드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도 몸이 아주 아픈 상태에서 연주를 강행했어요. 파리로 돌아갈 즈음 쇼팽이 솔랑주에게 쓴 편지에는 자신이 기어가기도 힘든 형편이라며 "신은 왜 나를 단번에 해치우지 않고 조금씩 죽여가는 걸까?"라고 한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P351 불멸의 월계관을 써야 할 이들에게 한낱 꽃다발이 가당키나 한가? 훨씬 더 온전히 영광받아야 할 이의 무덤 앞에서 덧없는 공감, 지나가듯 던지는 찬사는 넣어두라. 쇼팽의 작품들은 머나먼 나라들과 아득한 후세에까지 전해질 운명이다.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고결한 성품의 소유자들이라면 그의 작품을 통해 연대를 이룰 것이다.
P360 바이마르는 음악으로는 바흐, 문학으로는 괴테를 품은 도시입니다. 바흐가 18세기 초반에 9년간 머물렀고 괴테는 18세기 중반에 정착했죠
P363 자기가 존경하던 거장들의 물건을 사서 진열해두었죠. 베토벤이 직접 쓰던 피아노는 물론 죽은 직후 얼굴을 그대로 옮긴 데스마스크, 모차르트가 가지고 있던 스피넷과 오르간 등 건반 악기를 구해왔어요
P365 뵐로는 19세기의 손꼽히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에요.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했고, 미국 순회 연주를 더난 첫 번째 유럽인 피아니스트기도 하지요. 사장될 뻔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초연해 재평가받도록 한 장본인이고요
P372 <위로>를 들으면 리스트가 젊은 시절의 자신을 완전히 뛰어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전이라면 해내지 못했을 스타일까지 모두 흡수해 자기 것으로 소화한 거죠
P374 바그너는 놀랍도록 자기중심적이어서 리스트를 돈줄로 봤어요. 너무 빈번하게 돈을 요구하자 참다못한 리스트가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적도 있는데 바그너 본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P376 개혁파는 표제음악을 들고 나온 반면 보수파는 절대음악을 비호했어요. 그렇게 음악의 형식을 가지고 주도권 싸움이 일어납니다. 이 싸움의 쟁점은 절대음악과 표제음악중 무엇이 더 우월하냐는 거였습니다.
P381 <사계>가 시의 장면들을 연상시킬 수 있는 소리를 흉내 내는 데 그쳤다면 교향시는 그걸 훌쩍 뛰어넘습니다. 꼭 주인공이 존재하고 기승전결이 있는 문학작품처럼 더 구체적으로 곡을 풀어나가지요
P393 합법적인 부부가 되리라는 희망이 사라지자 카롤리네는 리스트와의 동거생활도 끝냅니다. 이후 두 사람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맺어지지 못한 과거의 연인으로 서로를 기억하게 되죠
P421 고전주의 시대,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작품을 칠 때야 크게 문제되지 않아요. 그 시대에는 건반의 개수도 적고 피아노라는 악기 자체의 완성도도 떨어질 때라 체력을 소진할 만큼의 기교를 사용하는 곡이 없었으니까요
P424 리스트의 곡이 아무리 어려워도 매일 그것만 치는 사람이 많아졌으니 그 테크닉을 소화한다는 것 자체는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었죠. 그러다 보니 기교가 아닌 표현력에서 연주자의 우열이 가려져요. 바로 그 사람만이 소리내는 방식 말입니다. 호로비츠는 놀라운 표현력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였고요
'독후감 > 2020_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86] 90일 밤의 클래식 (0) | 2020.12.24 |
---|---|
[2020-87]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이야기 (0) | 2020.12.24 |
[2020-85] 유혹하는 글쓰기 (0) | 2020.12.21 |
[2020-84] 행동하는 기도 (0) | 2020.12.16 |
[2020-83] 푸름아빠 거울육아 (0) | 2020.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