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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1_독후감

[2021-46] 믿습니까? 믿습니다

by 반란을_꿈꾸며 2021. 5. 7.

제목 : 믿습니까? 믿습니다

작가 : 오후

출판사 : 동아시아

읽은날 : 2021/04/28 - 2021/05/06

 

이 책은 미신의 역사라기보다는 믿음의 역사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미신이라는 정의가 너무 넓다. 

별자리, 운세, 혈액형뿐만 아니라 심리학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회사에서도 종종 검토되는 MBTI도 미신의 범주에 들어간다. 

종교도 당연히 미신의 범주..

이런식이면 미신 아닌게 뭐가 있을까?

이런 다양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읽고 들어도 전혀 다르게 판단하고 해석하게 되는 것 같다.

지도자가 이렇게 확고한 신념을 가진 자가 되면 그 공동체는 불행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이미 히틀러나 박정희를 통해서 충분히 경험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고, 조금은 너그러워져야 할 이유가 이 책에 많이 들어있다. 

 

내가 어릴 때 에피소드 하나. 

내가 어릴때 슬레트 지붕이 많았다. 그리고 그 슬레트 지붕을 뜯어다가 고기를 구워먹었다.

얇아서 열전도가 잘되고 슬레트에 구워먹으면 맛있다고 많이들 이야기했다.

지금은? 발암물질 나온다고 아예 사용이 금지됐다.

농사에 획기적인 제초제라는 DDT도 마찬가지.. DDT가 나왔을 때 많은 농부들이 만세를 불렀다.

지금은? 역시 사용금지..

이 책에 보면 MSG는 과학적으로 안전한데 사람들이 미신을 가지고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는 식으로 쓰여있다.. 시간이 지나도 과연 그럴까? 과학은 미신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p13 여기서 미쳤다는 건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처음에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이유는 사라지고 믿음만이 남는다

p24 최초의 미신은 600만년 전 부터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분화한 100만년 전, 그사이 어디즘에서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다

p29 한반도는 애니미즘의 전통이 강한데, 문, 부엌, 더 나아가서는 장독, 도자기, 솥처럼 집 안의 소소한 물건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했다.

p35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생산력이 폭발하기 전까지 1만 년간 인류는 지배층을 제외하고는 수렵 채집 시절보다 못 먹고 못살았다

p39 총, 균, 쇠를 쓴 문화인류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농경을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실수라고 썼다. 사피엔스를 쓴 유발 하라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농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기"라고 표현했다

p54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괴물로 묘사되는 세이렌, 하르피아, 메두사, 스핑크스(넷 다 여성이다)는 로마가 정벌한 이민족에게 추앙받던 신들이었다. 이민족의 신을 그리스 로마의 신과 영웅들이 처단함으로써 우위를 드러내는 것이다

p54 신화를 보다 보면 신의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그건 신이 이상한게 아니라 신으로 상징되는 당시 사회규범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p71 델포이의 새 주인이 된 아폴론은 피톤이 기거하던 균열 위에 신탁소를 차리고 영업을 시작한다.

p78 헬리혜성은 기원전 467년부터 기원후 1910년까지 총 32번 나타났는데, 중국 사료에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천문 관측기구, 지표 천문학, 기하학, 그 밖의 온갖 수학 도구의 발전이 점성술에 빚을 지고 있다

p80 점성술의 기본은 해와 달, 태양계의 5개 행성, 그리고 황도 12궁이다

p97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는 성경을 보급하는 데 기여한 만큼 미신이 퍼지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p102 1595년 케플러는 처음으로 별점 달력을 편찬했는데, 그는 여기서 두 가지 인상적인 예언을 해 명성을 얻었다. 하나는 이번 해 겨울이 매우 추울 것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호전적인 터키인들이 오스트리아를 침공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당연히 둘 다 실현됐다

p105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대중의 사랑은 교육의 여부와 상관없이 엔터테인먼트에 능한 이들이 차지하기 마련이다. 점성가에게는 별을 보는 능력보다 말솜씨가 더 중요해진다.

p111 천연두와 암살에서도 살아남은 미국 초대 대통령은 오래된 미신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

p126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을 해석하는 것이 서양 점성학의 기본이다. 그래서 서양 점성학은 관찰을 중요시했고, 천문학과 함께 발전했다

p142 일이 있을 때마다 전문가를 찾아서 돈을 지불하고, 자신의 사생활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선비들은 주역을 익혀 스스로 점을 봤다

p151 명리학은 사주팔자와 대운(10년에 한 번씩 바뀌는 운), 연운(매년 바뀌는 운) 등을 따져 한 사람의 인생을 예측한다.

p153 명리학뿐 아니라 당대 유행하는 미신을 살펴보면 우리가 사회를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세상은 이성적으로 돌아가겠지만, 인간 사회는 편견으로 가득 차 있고, 그렇게 미신은 합리적이진 않지만 맞기도 한다

p197 2019년 영국 정부는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를 설립하고 장관을 임명해 개개인의 고립이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됨을 선언했다

p204 1914년 크리스마스 정전, 이는 역사상 종교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며 영원히 기억 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이다. 이는 단 한 명의 성인이 행한 기적이 아니다.

p237 리건은 점설술사의 조언을 듣고 일정을 바꾸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국 본인이 해고됐다.

p282 과학철학자인 칼 포퍼는 과학의 정의를 반증 가능성에 뒀다. 언제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반론에 의해 깨질 수 있어야 과학이라는 것이다

p289 일본군 사료에 따르면 태평양 전쟁에서 자발적으로 죽음을 맞은 특공대원은 총 4,615명이다. 역사적으로 자살공격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가미카제처럼 전 조직원 모두가 죽기를 희망하는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p298 미국은 환상에 속은 사람들이 개척한 나라이고 이 때문인지 이후 믿고 싶은 모든 것은 마음대로 믿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p303 진정한 자연주의 실천가였던 존 뮤어는 소로를 두고 "과수원 옆에 있는 작은 숲 속에서 마치 대자연을 즐기는 양 허세를 부린 한낱 구경꾼"이라고 혹평했다

p307 미국인의 2.4퍼센트에 해당하는 총기 애호가들은 평균 17자루의 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전체 총기의 절반을 차지한다

p331 20세기 미국 민주당 원로 정치인 팻 모이니핸은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의견을 가질 권리는 있지만, 자기만의 사실을 가질 권리는 없다"라는 아주 멋진 말을 남겼고, 지식인들은 가짜 뉴스를 이야기하며 이 말을 끌어다 쓴다

p341 마이클 조던이나 데이비드 베컴이 미신을 믿든 말든 그들은 운동을 잘했겠지만, 징크스를 지킨 것이 그들의 심적 안정과 자신감에 조금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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