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믿는 인간에 대하여
작가 : 한동일
출판사 : 흐름출판
읽은날 : 2022/05/25 - 2022/05/30
라틴어 수업으로 유명한 한동일 교수님의 신작.
일찍 사놓기는 했지만 이제야 읽었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지만 읽기가 어렵지는 않다.
카톨릭 사제기도 한 저자이지만 비종교인이 읽어도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느낀점.. 참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
나찌에 의해 갇히고 참혹하게 죽어갔던 사람들이 똑같이 장벽을 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모는 모습을 보면 인간의 잔혹함은 어디까지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쟁의 상당수가 종교로 인해 벌어졌다는 걸 알면서도 이러고 있으니...
계속 성찰하고 반성하고 자신을 깨닫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믿는 인간이란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지방자치제가 교회국가에서 왔다는 걸 배웠다. 내가 개신교인이다 보니 카톨릭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카톨릭은 그런 대접을 받을 종교가 아니다.
사제 독신제도 그렇고, 카톨릭 나름대로 영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어떤 종교든 사람이 완전하지 않으니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더이상 회복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까지는 포기하지 않는다.
난 카톨릭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개신교는 포기했다. 그런데도 교회는 다닌다.
참 아이러니다.
p34 30년 전에는 없던, 팔레스타인과 이 구역 사이에 세워진 분리장벽이었습니다. 그 높다란 벽을 보고 있자니 과거 역사에서 유대인 강제 격리 구역인 게토를 경험한 이들이 만든, 또 다른 게토를 보는 것만 같아서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착잡했습니다
p49 세상의 수많은 일 가운데 아이가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바람이 특별한 것일까요? 누군가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몹시 특별한 일이 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
p51 교회는 대중이 교회와 멀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세속주의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박해와 시련 때문이 아니라 교회 스스로가 사람들을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p65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한 번에 잃을 수도 있는 많은 돈이 아니라 실패의 시간을 버티고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태도와 정서일 것입니다.
p74 20년 만에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때는 예전에 찾았던 유적지를 다시 방문하더라도 건물이나 과거의 자취가 아닌, 현재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살아가는 모습, 일상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어요
p86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을 언급하면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아직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그려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말했습니다
p105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그리스도교인을 비롯한 모든 종교인에게 나날의 삶이 신앙인의 교회이자 종교라는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p119 누군가 퀘스토 라보로에 코메 일 두오모 디 밀라노. 논 피니셰 마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이 일은 꼭 밀라노 대성당 같아. 결코 끝낼 수가 없어!”라는 뜻이지요
p134 종교 행사의 권리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를 다룬 유럽의 헌법학 서적에서도 감염병의 상황에서는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행사를 일시적으로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p158 현대 국가의 지방자치 개념은 바로 교황이 통치하는 교회 국가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p160 성직자의 결호
P160성직자의 결혼은 가족, 친인척에 과한 문제를 파생했고, 지역 영주 및 세속 권력과 결탁하는 문제를 낳게 됩니다. 그래서 교황 그레고리오 7세는 교회 쇄신을 위해 과감하게 사제 독신제를 시행합니다
P166 빈 회의와 베를린 회의에서는 추기경의 지위를 왕족 혈통의 왕자와 같은 외교적 지위에 놓았습니다. 황제와 왕, 왕세자 다음가는 공식 서열을 가진다고 확인했던 것이지요
P177 실제 사제들에게 이런 영상물에 대한 감상평을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첫 반응은 비현실적이다였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현실에서는 사제 역할을 맡은 배우들처럼 잘생긴 사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서 서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P193 이 인증을 받으려면 식자재부터 생산 시설, 조리 과정 등 엄격한 기준을 거쳐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은 코셔 인증을 받은 것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생겨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고도 합니다
P225 중세 음식의 역사에서 신분이 낮은 가난한 자의 식탁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구두로 전해져서 그 원형을 복구할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유럽의 음식연구가들은 부유한 자의 음식에 더해진 고급스럽고 귀한 재료를 뺀 단순한 형태의 음식에서 가난한 자의 식탁을 유추해냈습니다
P237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20, 30대의 탈종교 현상은 종교인구의 고령화와 전체 종교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P241 신이 인간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신은 그 자체로 완벽한 지성이므로 인간에게서 취하고 싶은 것이 달리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p263 이곳은 일명 역사의 계곡이라고 불리는데요. 시대와 세기를 달리하며 이 당을 지배했던 정복자들이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자기가 이곳을 지나갔다는 흔적을 남겨 놓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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