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때, 사원 말년차에 여직원을 부사수로 받았다. 성격도 좋고 똘똘하고 일도 잘하는 예쁜 친구였다.
당시엔 야근이 일상화된 시절이라 아무렇지도 않게 후배직원들에게 야근을 해야 끝날만큼 업무를 주곤 했었다. 그런데 내 성격이 문제인지 여직원에게는 함부로 못했다.
일을 시켜도 남자 후배에게는 "날밤까서라도 이거 다 끝내야해"라는 말이 너무 쉽게 나오는데 여자 후배에게는 "어느 정도 됐으면 내일 처리해"라고 이야기해서 퇴근을 시킨다.
그러다보니 남자후배들 사이에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어느날 저녁에 술을 마시는데 후배녀석이 물어본다.
"선배님, 혹시 황대리랑 사귑니까?" (당시 내 부사수였던 여자 후배가 일을 잘해서 사원임에도 황대리라고 불렸다)
내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무슨 소리냐고 하니, 후배들 사이에서 그런 소문이 있다고 했다.
띡 힌마디헸다. "나, 남녀 차별해..." "아, 예"
회사 생활을 오래 했더니 이런 차별은 많이 줄어들긴 했다. 요즘은 남녀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일을 많이 준다.^^
본의아니게 나랑 사귄다고 소문이 났던 일잘하고 똘똘한 황대리는 2년 직장생활을 하더니 미국 유학을 갔다.
나름 돈있는 집안인데 MBA를 보내기 위해 잠시 직장생활을 시킨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돈걱정 없는 집안 아이인 줄 알았으면 사겨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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