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20세기 이야기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취업준비를 할 때였다.
내가 지원한 회사에서 입사 직원 혜택에 대해서 써 있는 내용중 눈에 확 띄는 내용이 있었다.
"신입사원 모두에게 1기가 하드가 장착된 PC 지급"
수학문제 풀때 빼고는 대부분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던 나에겐 참 생뚱맞은 혜택같아 보였다.
입사해서 신입사원 교육을 받는데 정보지원팀(지금의 IT부서) 직원이 와서 회사내 인트라넷을 새로 개발했는데 엄청 좋다고 자랑을 했다. 인트라넷을 이제야 구축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을 배정받아서 팀에 가서야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이 모두 풀렸다.
1년전만 하더라도 팀에 PC가 1-2대 배정됐다고 했다. 그 PC에는 무려 멀티플랜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
로터스나 쿼트로의 시대를 지나 엑셀이 대세인 시대에 멀티플랜이라니...
정보지원팀에서 자랑하던 인트라넷에 접속을 했다.
'뭐야.. 이거 이메일 시스템에 게시판 부쳐놓은 거잖아'
기업이 학교보다 엄청 발달됐다는 건 거짓말이란 걸 아는데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요즘 신입을 받아보면 IT기술들이 다들 출중하다. 얘네들도 회사 들어와서 회사 시스템 떨어진다고 생각하겠지..
그래도 아직은 내가 신입들보다 엑셀은 잘하는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