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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중학교 2회 졸업생..

by 반란을_꿈꾸며 2023. 2. 9.

난 중학교 2회 졸업생이다.

중학교에 배정을 받아 학교에 가보니 내년에 받을 1학년 건물을 짓고 있었다.

1년동안은 공사와 함께 수업을 했다. 

우리 건물은 2층 건물이었는데 난 3년내내 2층에 있는 반에서 공부를 했다.

내 기억으로는 5교시가 끝나고 청소시간이 있었다. 책상을 뒤로 밀고, 바닥을 청소하고, 창문밖 베란다에 나가서 유리창을 닦았다. 유리창을 닦다가 아래로 친구들이 지나가면 수다도 떨고 물도 뿌리곤 했다.

지금은 위험해서인지 창문에 창틀을 설치해 베란다에 나갈 수 없게 만들어놨다.

우린 그 베란다에 매달려 유리창도 닦고 걸레싸움도 하고 그랬는데... 역시 중학생은 겁이 없었다. 

 

한달에 한번은 집에서 굵은 소금을 가지고 갔다. 월요일 오전에 있는 애국조회가 끝난 후 집에서 가져온 굵은 소금을 운동장에 뿌렸다.

아마 먼지가 날리지 말라고 했던 것 같다.

애국조회때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은 왜 이렇게 길었는지... 가끔 너무 더워서 그런지 애들이 쓰러지면 그 아이들을 업고 양호실에 가기도 했다. 지루했던 애들이 많은지 쓰러지 애는 한명인데 4-5명이 우르르 양호실로 가곤 했다. 

체육시간에는 리어카를 끌고 학교 앞에 있던 작은 언덕-우리는 빡빡산이라고 불렀다-에 가서 모래를 퍼다 공사장으로 날랐다.

공부시간에 학교밖에 나간다는 즐거움에 멋모르고 모래를 퍼다 날랐는데 생각해보니 아동착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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