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코스모스
작가 : 칼 세이건
번역 : 홍승수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읽은날 : 2020/03/28 - 2020/04/17
분류 : 일반
내가 어렸을 때 세이건이 진행하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미국인이 환히 웃는 얼굴로 우주에 대해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참 재미있었다
특히나 당시에는 미국에 대한 환상이 있을 때라 정말 멋있어 보였다.
이제 어른이 되어 이 책을 보니 어릴 때 보던 다큐멘터리가 다시 기억에 떠오른다.
과학자가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수필처럼 풀어나가다니...
이 책은 과학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수필이나 역사 베스트셀러가 되어야 한다.
누구다로 이 책을 읽으면 우주와 사랑에 빠질 것 같다.
중간중간 종교에 대한 혐오가 보인다. 아무래도 종교가 과학의 발전을 많이 막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과학 역시 인류를 멸망으로 몰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저자도 이야기했지만 우주를 관착하고 우주선을 다른 행성에 보내는 그 기술로 핵폭탄을 보내는 장치도 만들고 있으니까...
유투브에 코스모스 다큐멘터리가 올라와 있다고 하던데 책과 함께 보면 더 좋을듯 싶다.
P28 그리스, 이집트, 체코 그 어디에서든 각 나라의 국가 안보 기구에서 파견된 요원들이 우리의 촬영 현장에 따라붙었다
P29 과학의 성공은 자정 능력에 있다. 과학은 스스로를 교정할 수 있다
P37 코스모스를 거대한 바다라고 생각한다면 지구의 표면은 곧 바닷가에 해당한다. 우주라는 바다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거의 대부분 우리가 이 바닷가에 서서 스스로 보고 배워서 알아낸 것이다
P43 푸른색의 별은 뜨거운 젊은 별이고, 노란색의 별은 평범한 중년기의 별이다. 붉은 별은 나이가 들어 죽어 가는 별이며 자고 하얀 별이나 검은 별은 아예 죽음의 문턱에 이른 별이다
P47 그 무렵 알렉산드리아에는 에라토스테네스라는 인물이 살고 있었다. 그를 시기하고 경쟁의 상대로 여겼던 어떤 사람은 그를 베타라고 불렀다고 한다
P49 에라토스테네스는 과학자였다. 그는 이렇게 평범한 사건들을 유심히 봄으로써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P56 박물관이란 사실 이름을 그대로 옮기면 뮤즈라고 불리던 아홉 여신의 전공 분야에 각각 바쳐진 연구소였다
P58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히파티아는 도서관의 마지막 등불을 지킨 여인으로서, 초석을 쌓은 지 700년이 된 이 도서관이 파괴되고 약탈당할 때 그곳에서 함께 순사했다
P70 이 과정을 우리는 인위 도태 혹은 인위 선택이라 부른다
P111 측정의 정확도가 향상됨에 따라 기록을 보존하는 일이 점점 중요시되었다. 그러므로 천문학은 관측과 수학과 문자의 발달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P128 행성들은 왜 코페르니쿠스가 알아낸 바로 그 간격들을 유지하며 궤도를 도는가? 그 누구도 이런 질문을 일찍이 던져 본 적이 없었다. 케플러는 태양계 구조의 근본을 묻고 있었던 것이다
P139 태양은 타원 궤도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중심을 조금 비껴나간 초점에 자리한다. 행성과 태양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행성은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P152 케플러가 스스로 지은 비문을 읽어 보자.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 나는 뜻을 하늘로 뻗쳤지만, 육신은 땅에 남는구나"
p155 누군가 뉴턴에게 어떻게 그리 놀라운 발견들을 많이 할 수 있었느냐고 묻자 "그것들을 그냥 생각하면서 해냈습니다"라고 아무 참고도 되지 않을 답을 했다고 한다
P159 도전장이 뉴턴에게 전달된 시각은 1679년 1월 29일 오후 4시. 그때부터 그 다음 날 아침 출근 전까지, 뉴턴은 변분법이라는 전혀 새로운 분야의 수학을 발명했고 이것을 이용해서 최속 강하선의 문제를 해결한 뒤, 정리한 답을 돌려보냈다. 뉴턴의 풀이는 그의 요구대로 익명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해결책의 뛰어남과 독창성으로 말미암아 저자의 이름이 저절로 밝혀졌다. 베르누이는 해답을 보자 "발톱 자국을 보아 하니 사자가 한 일이다"라고 평했다고 한다. 뉴턴은 그때의 나이가 55세였다
P168 어마어마한 규모의 폭발이 있었고, 그 폭발이 지구 대기에 거대한 충격파를 발생시켰으며, 그결과 광대한 산림 지대가 초토로 변했다
P183 달 표면의 운석공들은 오늘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난 수십억 년의 세월에 걸친 수많은 충돌이 누적된 결과라고 하겠다
P208 세상을 통째로 태워 버릴 슫 ㅅ맹렬한 더위, 모든 것을 뭉개 버릴 듯한 높은 압력, 각종 맹독성 기체, 게다가 사위는 등골 오싹한 붉은 기운을 띠고 있어서 금성은 사랑의 여신이 웃음 짓는 낙원이 아니라 지옥의 상황이 그대로 구현된 저주의 현장이라고 하겠다
P218 양 진영의 감정이 극도로 고조되다 보니,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수용해야 하는 과학의 기본 미덕마저 저버리기 시작했다
P249 바이킹 착륙선은 인간의 능력과 그 범위를 외계의 경관에까지 확장시켰다
P253 1971년 미생물학 실험 네 개 중에서 한 개를 취소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취소 대상으로 늑대의 덫 실험이 거론되었다. 이것은 12년이라는 긴 세월을 투자했던 비시니액에게는 참담한 실망을 안겨주었다
P262 사람이 탄소와 물을 기초 물질로 하는 생물인 것은 생명이 처음 태어날 즈음 지구에 탄소와 물이 가장 흔했기 때문은 아닐까?
P286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탐험의 정신과 낯선 사회와의 잦은 접촉은 자기 만족의 타성을 송두리째 흔들어 사상가들로 하여금 사회 전반에 걸쳐 유효한 통념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했다
P310 버섯구름의 위치를 확인해 본 결과, 화산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던 곳 중 하나였다. 바로 보이저가 지구 바깥에서 활화산을 하나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P316 문제의 전파원이 있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유난히 밝은 천체가 하나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바로 목성이었다. 목성의 전파 방출은 이렇게 우연히 발견되었다. 사실 과학사에서의 발견은 거의 대부분이 이런 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331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세상을 실제로 탐험하고 우주를 심층 탐사할 수 있는 시대에 살 수 있게 된 것도 내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만일 내가 더 앞선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의 의지가 아무리 강했더라도 나는 별이나 행성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P349 신들이 세상을 만든 것이 아니고, 자연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물리적 힘의 결과로 만물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야말로, 당시 사고의 근본을 뒤흔드는 발상의 대전환이었다
P358 그가 전개한 원자론이 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이는 원자의 개념에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논지는 창의성이 풍부하고 하나같이 정연한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일상의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P362 그 열광적인 우상 숭배자들은 자신들이 신으로 모시는 태양이 돌이라는 주장에 모욕감을 느끼면서도, 정작 우상인 돌을 신으로 모시는 자신들의 어리석음은 깨닫지 못했다
P369 피타고라스학파와 달리 케플러는 현실 세계에 대한 실험과 관측의 중요성을 깊이 신뢰했기 때문에 행성의 겉보기 운동에 관한 상세한 관측 자료에 따라 원 궤도 운동이라는 전제를 포기했다. 행성들의 궤도는 타원이었다
P373 과학이 인도, 마야, 아스텍 문화권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것도 이오니아에서 과학이 쇠퇴한 이유와 마찬가지로 만연된 노예 경제의 병폐 때문이었을 것이다
P382 은하수 은하의 중심 지역에는 구상 성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별들이 많다. 은하의 중심핵에서는 육안으로도 밝은 별들이 100만개 이상이나 볼 수 있을 것이다
P384 태양이 속해 있는 은하라는 것도 뭐 그리 대단한 존재도 못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주의 후미진 구석을 차지하고 겨우 십여 개의 구성원을 거느린, 작은 은하군의 그저 그렇고 그런 식구일 뿐이다
P386 아리스타르코스 이래 과학자들의 임무는 우주 드라마의 중심 무대에서부터 우리 자신을 한발씩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것이었다
P398 그는 프러시아의 엄격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유를 즐기기 위하여 정말로 학교를 그만두고 북부 이탈리아를 방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규율이 엄격했던 프러시아의 교실에서 배운 것들과는 전혀 다른 문제들을 그는 그곳에서 곰곰이 그리고 주의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가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의 소년이다
P403 어떤 물체에서 반사되거나 방출된 빛은 그 물체가 움직이든 움직이지 않든 상관없이 동일한 속도로 진행한다. "그대는 그대의 속도를 빛의 속도에 더하지 말지어다"가 반드시 준수돼야 하는 규칙인 셈이다
P406 상대성 이론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에 궁극적인 제한을 가한다. 하지만 우주가 꼭 인류의 야망과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야 할 필요는 없다
P408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일 때 시간의 흐름이 지연된다. 그 까닭에 우주여행을 하는 사람은 늙지 않으면서 다른 별로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P434 음전하들은 서로를 밀친다. 내 팔꿈치가 책상을 스르르 미끄러져 들어갈 수 없는 까닭은 음전하들 사이에 생기는 강력한 척력 때문이다
P437 탄소 원자를 한 번 더 쪼갠다면 작은 탄소 원자가 아니라 다른 종류의 원자, 즉 탄소와는 전혀 성질이 다른 원자가 만들어진다
P440 원자에는 복잡한 정도에 따라 번호가 매겨져 있다. 가장 간단한 수소가 1번, 가장 복잡한 우라늄이 92번이다
P447 태양 같은 종류의 별들은 무더기로 태어난다. 오리온 대성운과 같은 고밀도의 성간운 복합체 내부를 살펴보면 많은 수의 별들이 한꺼번에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P450 중성미자천문학은 아주 새로운 분야이다. 가시광선으로는 태양의 표면을 겨우 들여다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중성미자를 활용하면 태양의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상황도 소상하게 알아볼 수 있다
P452 벌겋게 부풀어 적색 거성이 된 태양은 수성과 금성을 집어 삼키고 종내에는 우리 지구까지 자신의 품안에 넣어 버린다
P460 지구상에서 이루어지는 생명의 진화도 이렇게 그 근원을 따져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광대한 우주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질량이 큰 별들의 극적인 최후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P463 1054년 초신성 폭발이 남겨 놓은 이 흔적을 우리는 게성운이라는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부른다
P491 별과 별 사이의 간격이 별 하나의 크기에 비하여 너무 멀기 때문에 은하의 충돌 과정에서 별들이 서로 충돌하는 일은 거의 없다
P497 고에너지 우주 망원경이 지구 주위를 선회하면서 우리 은하의 핵을 관찰했더니 특정 파장을 가진 강력한 감마선이 방출되는 것도 검출할 수 있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은하수 은하의 핵 속에 거대 질량 블랙홀이 숨어 있다는 추측을 하게 됐다
P506 먼 은하들의 스펙트럼이 모두 적색 이동을 보이며, 더욱 놀라운 것은 적색 이동의 정도가 은하까지의 거리에 비례하여 증가한다는 사실이었다. 적색 이동을 가장 쉽게 해석할 수 있는 방편은 이것이 도플러 효과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다
P521 멀리 볼수록 더 오래된 과거에 손을 대는 것이다. 우주의 지평선 근처를 본다면 우리는 대폭발 시대의 우주와 같이 하게 되는 것이다
P523 오늘날 전파천문학자들은 우주 배경 복사를 전 하늘에 걸쳐 측정하여 그 세기의 분포도를 작성한다거나 밝기에 따른 퀘이사의 개수를 헤아려 우주 진화의 정체를 밝히려 한다
P538 학자들은 놀이가 포유동물의 지능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P545 단세포 동물이기는 하지만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아메바가 영위하는 삶은 박테리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하다. 그 때문에 그들의 DNA에는 약 4억 비트의 정보가 담겨있다
P557 기존의 시스템을 새로운 목적에 그대로 활용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목적에 맞게 일부만 개량하여 사용하는 것은 토목이나 건축에서뿐 아니라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P559 평범한 식사 한 끼의 비용이면 로마 제국의 흥망, 종의 기원, 꿈의 해석 등 모든 사물의 본질과 정체를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책을 사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P566 그 천재지변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지구상에서 공룡이 사라짐으로 해서 그때까지 숨을 죽이며 살아야 했던 포유류들이 이제 어깨를 쫙 펴고 활보할 수 있게 됐다
P571 외계의 문명권이 지구에서 방출되는 전파 신호에 꾸준히 귀를 기울여 왔다면, 최근에 와서 이 행성에서 무언가 매우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P575 레코드에 실은 우리 메시지의 대부분, 아니 그 전부를 그들은 필경 해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사랑의 노래를 띄우는 것은 우리의 이러한 시도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P586 오늘날 우리도 외계 생명의 탐색에서 이와 비슷한 주장을 자주 만나게 된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마구 내뱉어지는 비전문가들의 억측이 이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을 겁에 질리게 함으로써 오히려 전문가들로 하여금 외계 생명 연구 분야에서 떠나도록 만들고 있다
P589 샹폴리옹 이전의 번역자들이 실패의 쓴맛을 톡톡히 봐야 했던 이유는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문자와 기호에 뜻을 담아내는 표의 문자가 이처럼 섞여 쓰였기 때문이다
P613 유럽에서 데려온 400명의 군인과 일부 토착 협력자로 구성된 침략군은 아스텍 인들의 미신과 유럽이 누리던 기술적 우위에 힘입어 인구가 100만이나 되던 고도의 문명 사회를 지구상에서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했다. 때는 1521년이었다
P650 항시 가상 적국의 문화적 하자를 지적하고 그들이 저질지 모르는 비이성적 행태를 상정하여 사람이 아직 갖고 있는 파충류의 뇌를 자극하는 데 유효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자국민을 파충류적 행동 기체로 몰고 가고는 한다
P653 무기 통제 및 군비 축소 전담 기구의 1980년도 예산이 1800만 달러인 데 비하여 미국 국방부의 예산은 1530억 달러이다
P658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세워질 당시에 살았던 테오프라스토스는 '미신은 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비겁함'이라고 지적했다
P661 이오니아 문명의 수혜자들이던 고대의 최고 지성들은 수학,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문학, 지리학, 의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알렉산드리아에 구축할 수 있었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 바로 그 핵심성채였다
P674 현대 과학이 서술한 우주 진화의 대서사시인 것이다
P682 360만 년, 46억 년 그리고 150억 년. 수소의 재에서 시작한 인류는 광막한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지금 여기까지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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