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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0_독후감

[2020-59] 달 너머로 달리는 말

by 반란을_꿈꾸며 2020. 10. 3.

제목 :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작가 : 김훈

번역 : 

출판사 : 파람북

읽은날 : 2020/09/25 - 2020/10/02

 

김훈 아저씨의 글은 참 담백하다.

담백하니 참 잔인하고 더 무섭고 몸서리쳐진다.

이번 책은 역사를 바탕으로 두지 않은 역사소설이다. 

글이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지 않던 머나먼 옛날 초나라, 단나라, 월나라의 이야기다. 

나하라는 강을 사이에 두고 있던 초나라와 단나라의 전쟁이야기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월나라는 월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정치체계나 군사체계가 없으니 나라는 아니다.

초나라는 유목민같다. 바람처럼 떠돌아 다니면서 전쟁도 매섭게 하고, 약자들을 돌보지 않는다. 약자들은 강자들의 삶에서 버려지고 사라진다.

단나라는 농경민족이다. 성을 짓고 글을 쓰고 조상을 숭상하며 살아간다. 

두 나라는 전쟁을 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초나라의 왕이 그 아들 표에게 단나라의 땅을 풀로 바꾸라고 명령할 뿐...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말에 대한 이야기다.

단나라의 장군이 타고 다니는 명마 백야와 초나라의 표 왕자가 타고다니는 토하다.

그리고 벌판을 떠돌아다니던 말이 어떻게 사람에게 길들여졌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사알짝 나온다. 

사람 이야기와 말의 이야기, 그리고 사람과 말이 얽히는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며 소설이 쓰여진다.

김훈 아저씨 특유의 단문이 내내 이어진다.

담담하게 전쟁이  그려진다. 

들에는 초나라의 군사들과 개떼들에게 죽은 단나라 군사와 백성들의 시체가 넘쳐단다.

잠시 후에는 단나라의 화공에 초나라의 군사들이 죽어간다. 

그 뼈들을 말들이 밟고 지나간다.

피가 튀기지도 않는데 몸서리쳐진다.

명마로 대접받던 야백과 토하는 달아나기도 하고, 병들어 버려지며 사람손에서 풀려난다.

그리고 죽는다.

끝이다...

시작도 시작같지않게 시작하고, 끝도 끝같지 않은데서 끝난다. 

삶이란게 원래 이런건가?

머리나 이성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감성과 몸서림침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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